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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일 : 2015년 1월 30일


원래는 '고독한 미식가'에 나온, '쿠로텐동(검은새우튀김덮밥)'으로 유명한 닌교쵸 '텐푸라 나카야마'에 가려고 했는데, 우에노에서 시간을 끌다가 오더니, 결국 내 앞에서 쿠로텐동이 완판되었다고 하네요. 애초에 쿠로텐동을 노렸던거기에 돌아갔죠. 헌데 이리야에 있는 숙소에 그냥 돌아가니 어쩐지 튀김이 먹고 싶어진 것입니다. 로커에 맡겨놓은 짐을 찾으러 신주쿠에 가야해서 신주쿠에 유명한 튀김집이 없나 했는데, 마침 90년이 넘는 전통을 지닌 튀김집이 있대서 거기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이름은 '텐푸라 츠나하치'. 가게에 대한 설명은 가게 홈페이지에 나와있으니 참고하시면 될듯합니다.


뭐, 늘 그렇듯이 카운터석에 앉았습니다. 카운터 바로 앞에서 셰프들이 튀겨줍니다. 기름풍미도 흘러나오고 그 때문에 유분이 약간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방은 매우 청결하게 쓰는지 아주 깨끗합니다. 자리에 앉으니 서버가 얼음물과 메뉴판을 가져다줍니다. 여러가지 메뉴가 많긴 한데, 지갑 사정이 그닥 좋은 편은 아닌지라 가장 무난한 텐푸라젠(2484엔)이랑 매실주를 주문했습니다. 점심에 가면 런치메뉴가 있어서 더 쌉니다.


주방에는 주문할 수 있는 튀김의 종류가 나무판에 붙어 있고, 그 앞에는 접시가, 그 앞에서는 셰프들이 깨끗한 기름으로 튀김을 만듭니다. 여기서 바로 튀겨진 튀김이 마치 스시집 카운터마냥 바로 손님의 접시 위로 올라갑니다. 재료 다듬는 담당, 튀기는 담당 따로 입니다. 그 이름 높은 츠나하치 중에서도 신주쿠 본점에서 일한다는 것은,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겠지요. 뒷편을 보니까 아예 츠나하치 전용 튀김유가 따로 공급되기까지 합니다. 정말 이름높은 튀김집인가 봐요.


주문시 기본으로 나오는 한 상. 매실주는 따로 주문한거니 패스하고(매실주도 맛있습니다. 튀김이랑 곁들여먹으면 아주 좋습니다), 대밥그릇, 미소, 튀김 담는 접시, 생강, 무, 폰즈, 그리고 튀김이 나오는 접시입니다. 접시 위에 소금을 뿌려서 간장맛 말고 소금맛도 느껴보기로 했습니다.

튀김의 구성은 새우 두개, 어개류, 야채, 아나고, 술안주(?), 카키아게(야채튀김 비슷한 형태의 튀김)라고 합니다. 가격에 비해서는 양이 적다고 느껴지긴 합니다. 양으로만 보자면.


처음 나온것은 이름모를 흰살생선과 새우2개. 아마 어개류라는게 저 흰살생선을 말하는걸겁니다. 여기 튀김의 특징이라면 튀김옷이 얇으면서도 꽃처럼 피어져있다는 것이고, 간이 안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튀김옷이나 간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을 더 살리려는 취지입니다. 비주얼로 보면 당연 최고입니다. 어디에서도 이렇게 잘 튀긴 튀김을 본 적이 없어요. 재료를 잘 골랐는지, 어느것이나 할 것 없이 질감이 좋아요. 뭐 튀겨서 안 맛있는게 어딨겠냐만 이건 튀기지 않아도 상급의 재료들이에요. 거기에 고급 튀김기술이 접목되어있으니 그로 인해 최고의 튀김이 나오는거죠. 새우는 부드러우면서 물면 육즙이 스며 나오고, 흰살생선도 그 고유의 부드러운 살결을 간직하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갓 튀겨져 나온거라 따뜻합니다. 재료 그대로를 느끼려면 소금을, 튀김답게 먹고싶다면 폰즈에 생강과 무를 타서 찍어보세요, 어느쪽이든 맛있습니다.


두번째는 야채(쑥갓으로 추정됩니다)와 고구마. 고구마는 흔히 아는 고구마튀김보다 더 촉촉하면서도 답니다. 그리고 쑥갓. 원래는 국에 쑥갓 들어가면 버리고 마는데, 이렇게 튀겨먹으니 바삭하면서도 향이 나는게 생각외로 맛있네요.


그리고 카키아게와 아나고. 이 카키아게는 새우를 뭉쳐서 튀겼습니다. 개인적으로 야채튀김과 같은 스타일도 좋아하는지라, 한번에 새우를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따로 튀긴 것보다는 새우 개개의 느낌은 좋은 편은 아니지만, 반대로 바삭함과 푸짐함을 얻었으니 그건 그거대로 좋습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아나고입니다. 아나고를 하나 길쭉하게 그대로 튀겼어요. 그럼에도 모양은 하나도 흐뜨러지지 않았죠. 아나고를 회로도 많이 먹고 구이로도 많이 먹어봤지만, 튀김으로 먹은 것은 처음이니까요. 어떻냐고요? 그냥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아나고의 그 부드러우면서도 포슬포슬하고 끈끈한 식감, 그리고 고유의 향. 이걸 따뜻하게 먹으니 그냥 행복했습니다. 바삭함 뒤에 오는 부드러움은 끝을 장식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아나고만 따로 더 시켜보고 싶었지만 라스트오더 타임이 지나버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재첩이 가득 들어간 미소. 정말 시원했고, 중간중간에 재첩을 많이 발라먹었습니다.


라스트오더타임이 지나고 폐점할때 쯤에 가게를 나왔습니다. 여기가 츠나하치 신주쿠총본점입니다. 90년의 세월을 알려주는(50년대쯤에 리모델링했다지만) 목조건물입니다. 100년을 바라보는, 명망높은 튀김식당에서 이제까지 맛보지 못한 튀김들, 잘 먹었습니다. 물론 쿠로텐동은 여전히 먹고 싶지만, 그만큼의 만족은 충분히 얻었으니.


총평

4.5/5.0 - 일본의 전통있는, 명망있는, 최고의 튀김을 맛보고 싶다면. 다만 가격이.


메뉴

정말 많으니 하단 참고의 주소를 참고할것

본인은 텐푸라젠(2484엔)을 먹음.


주소

東京都 新宿区 新宿 3-31-8

도쿄도 신주쿠구 신주쿠 3-31-8



영업시간

11:00~22:30, 일요일 영업, 점심영엽

라스트오더 22:00


참고

http://tabelog.com/tokyo/A1304/A130401/13000859/

http://www.tunahachi.co.jp/store/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