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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일: 2015년 1월 28일

하코네 등산철도를 타고 고라역까지 올라갔다가 마침 점심타임이 되어서 들른 가게입니다.

하코네 지방에는 참마 소바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원래 가려고 하던 집이 하필 이날 문을 닫았기에, 근처에 보이는 아무 집에나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하코네 산골에도 차가 잘다니고 와이파이 마저 잘 터지는게 그저 신기할 따름.

뭐 모양은 흔한 일본의 목조건물입니다. 가게 이름은 하루모토.


가게에 들어서니 늙은 안주인이 맞아줍니다.

여태까지 다녀온 일본식당과는 달리 카운터석은 없고, 모두 테이블석입니다.

그나마 폐를 덜 끼치기위해 2인석에 앉았습니다.

사람은 기다리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꽤나 있는 편입니다.

일본인말고 중국인까지 있더군요.


주문한 메뉴는 원래 먹으려고 한 것이 참마 소바니 당연히 참마 소바입니다.

일본어로 말하면 토로로 소바.

흔히 쯔유(간장)와 곁들여 나오는 소바와 다르게 언뜻보면 계란노른자 푼걸로 보이는 참마 갈은 것이 곁들여 나옵니다.

같이 나온 것은 달걀말이, 어묵, 국물, 간장, 파, 와사비 등입니다.

곁들여 먹으란 뜻이겠지요.

어묵과 달걀말이는, 달달하니 그냥 평범한 편입니다. 촉촉한 것은 좋았습니다.


김가루인가 이름 모를 녹색 가루를 섞은뒤, 와사비와 파를 넣어서 더 저어주었습니다.

보니까 달걀이 따로 들은건 아닌거 같고, 그냥 참마를 갈면 노란색이 나오나 봅니다. 확실하진 않네요.

아무래도 마 종류라서 그런지 점도는 강합니다. 이 점도 때문에 달걀이랑 착각했어요.

아쉽게도 섞기 전에는 맛을 따로 보지는 못했는데, 섞고 난뒤의 맛은, 여태까지 맛보지도 못한 맛?

일단 점도가 강해서 입에 넣으면 꽤나 오래 남습니다. 미끌미끌하기도 하고요,

와사비 때문인지 시큼한 맛과 매콤한 맛도 약하게 느껴지는데 이걸 섞은게 패인이었습니다. 물론 중심은 마의 고소한 맛입니다.

단지 궁금한 것은, 이게 소바에 찍으면 어울릴까 하는 것이었죠.



일단 면은 정말 좋았습니다.

여태까지 먹어본 소바면보다도 더 거칠지만 그만큼 메밀맛이 난다고 해야하나.

무엇보다도 찰기, 그러니까 쫄깃함이 뛰어났어요. 평양냉면보다도 막국수 면 같았어요.

어디서 듣기로는 하코네쪽 소바는 물 없이 치댄다고 하는데, 이건 정확한 사정을 몰라서 패스.


면은 좋고, 참마는 취향을 타는데, 이 둘을 같이 곁들여 먹으면?

음,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이거 꽤나 취향탈 수 있겠습니다.

참마소스가 면의 거친 질감을 미끈거리게 하는게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진 않더군요.

그리고 참마의 고소한 맛을 와사비와 파로 가려버린게 착오였습니다.

깔끔한 맛은 강해지겠지만 참마 자체의 맛은 떨어지겠지요.

안 섞었다면 좀더 좋은 맛을 느꼈겠지만, 이미 섞어버렸으니 어쩔수 있나요.

그렇다고 해서 참마에만 찍어먹어도 미끈한 식감은 그대로일테니.

하코네의 명물이라곤 하는데, 명물이라고 무조건 맛있는건 아니니까요.

이 면으로 쯔유에 찍어먹으면 어떨까 생각하기도 했고요.

참마소바란건 분명 새로운 경험이긴 한데, 아무래도 그 참마란걸 소바랑 같이 먹기는 영 맞지는 않더군요.

면은 정말로 좋았는데. 평범한 자루소바도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디서 참마 소바를 먹을수 있겠습니까, 여기서밖에 못먹지.


하코네에서만 먹을수 있는 음식을 찾고 있다면, 여기로 오시면 될것 같습니다. 다만 맛은 취향을 탈테니 주의.


총평

3.0/5.0 - 명물이 꼭 모두의 입에 맞는 법은 아니다.


메뉴

소바세트A - 1500엔

소바세트B - 1200엔

참마소바(토로로소바) - 1200엔

자루소바 - 800엔

맥주 중간병 - 600엔

맥주 작은병 - 400엔

냉주 300ml - 600엔

소바미소 - 500엔


주소

神奈川県足柄下郡箱根町強羅1300-262

카나가와현 아시가라시모군 하코네정 고라 1300-262


영업시간

11:00~16:00(품절시 폐점)

일요일 영업, 목요일 휴일

*카드 불가